드라마의 환혼, 무협 덕후인 나에게는 좀 얄팍해……

https://tv.naver.com/v/274 23332

시작은 중국 드라마 느낌이라고 좀 시끄러웠던 드라마의 환혼.확실히 얼음 위의 전투 장면은 CG 처리가 너무 중국스러워서 굳이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잔야”라는 드라마가 아니어도 중국의 느낌은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포스터는 ‘특공황비 초교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무협 판타지를 찍는다고 하면서 드라마 오프닝 장면 연출이나 포스터 촬영 때 사전 검색을 충분히 해서 적어도 이런 비슷한 느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호쿠 공정에 열을 올리는 윗집에 불필요한 교합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환혼은 20부작으로 시즌1이 정해졌는데 현재 시즌2에서 10부작 더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는 20부가 부족해 추가 작업이 진행됐다고 하는데,

12회까지 본 느낌으로는 굳이 스토리 진행에 필요 없는 부교들이 가끔 들어오기 때문에 그걸 튕겨나가면 스토리가 훨씬 몰입도 높게 흘러 20회로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그런 걸 뺐다면 ‘홍자매’ 작품 특유의 느낌, ‘유머코드’와 ‘재미’가 살아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https://tv.naver.com/v/27435069 환혼이 넷***에서도 순위가 상당히 높고 시청률이 최소폭망이 아닌데 두 주연의 캐미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주연이었던 신인 배우가 하차하면서 긴급 투입된 전소민은 장나라에 이은 최강의 동안을 자랑하며 꽃미남은 아니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 이재욱과 최강 케미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https://tv.naver.com/v/27566065 사연 있는 그림자를 사는 낙수의 영혼이 담긴 덕을 연기하는 전소민의 연기는 사투리가 그리 완벽하지도 않고, 또 스승 낙수로 말할 때의 말투는 ‘환상의 커플’에 나오는 ‘나상실’ 같은 톤으로 한예슬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소민의 외모가 모든 것을 설득시키는 것 같아요. 귀여운 외모에 쌍꺼풀에 큰 눈동자는 어색한 말투에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짊어지고 “무덕”이라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 주인공이 고난/대기 끝에 ‘스승/무공비법’을 만나 필살기를 익히고 연마하며 결국 자신의 한계/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성장 스토리를 무협극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환혼도 이 틀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환혼은 오직 한 사람의 영웅 성장이 아니라 창욱과 낙수 두 사람의 성장/끝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낙수/무덕의 등장으로 시작해 창욱의 막힌 기문이 깨지고 환혼인이 된 무덕의 제자가 되어 무공을 닦기까지 드라마 환혼의 스토리는 꽤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오~ 볼만하네~~”라고 생각했어요.주인공 서사도 좋고 남녀 케미도 좋았으니까요.딱 8회까지의 속도감이 좋았어요.

그런데 https://tv.naver.com/v/27986400 자꾸…. 홍자매 특유의 ‘유머코드’ 내지 ‘주변 인물’들이 스토리 전개에 발목을 잡네요.극 분위기 전환을 위해 넣은 것 같은데 스토리 진행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로 자꾸 채워지다 보니 주인공들의 분량이 사라지면 올랐던 시청률도 다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https://tv.naver.com/v/27731352 사실 조금 더 캐스팅에 주력했다면 낙수의 첫사랑 ‘소율’이라는 캐릭터는 주인공 ‘창욱’ 못지않은 인기 폭발 캐릭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황민영은 소율이 아니라 ‘황민영’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워너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말투 그대로… 그래도 11화부터는 조금 경직성이 적고 감정이 느껴지는 표정도 나왔습니다.

그 좋은 얼굴로 연기를 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의외의 발견은 태자 고원 역의 신승호입니다.

https://tv.naver.com/v/28128208 캐릭터로 보면 첫사랑 남자 소율보다 호감도가 떨어지는 비호감 캐릭터에 가까운데 연기를 잘 소화해서 오히려 호감이 갈 정도니까요.이 배우는 ‘환혼’에서 주인공들 못지않은 수혜자가 될 것 같아요.

20부작 시즌1에 벌써 12부까지 왔는데 8부까지 너무 재미있게 봐서 막상 창욱이가 뭔가 할 것 같았던 9부부터 11부까지는 큰 진전이 없이 흘러갔고 12부로 또 갑자기 스토리가 다시 집중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앞으로 나머지 8부에서 시즌1이 어디까지 그려질지 모르겠네요.

환혼은 완성도를 보면 대본/연출/연기에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더 좋은 캐스팅으로 더 멋진 연출이었다면… 더 무협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창욱이 진무의 결계를 빠져나가는 장면도 너무 엉뚱하게 허술해 보이고 초반부터 등장했던 CG는 싸보이고 그냥 스토리를 따라가는 무협 향기 어딘가에서….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 중인 전소민과 이재욱의 케미 때문에 그래도 본방송을 보는 편인데 시즌2에서 주인공이 전소민에서 고윤정으로 바뀐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재욱과 전소민의 최강 케미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