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 흰 그림자


흰 그림자

노란색 페인트가 점점 짙어지는 거리에

하루종일 메마른 귀를 들으면

움직이는 대지검의 발소리,

발소리가 들리도록

내가 똑똑했나

이제 바보같이 다 깨달은 후에

내 마음 깊은 곳

네가 아프든 말든 수많은 나

한두 명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길모퉁이의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하얀 그림자,

흰 그림자

하얀 그림자, 꽉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돌려준 후

뒷골목을 헤맸다

방으로 돌아가니 노랗게 물든

믿음이 깊은 늠름한 강아지처럼

하루 종일 걱정 없이 잡초를 끊자.

하나 아홉 넷 둘 넷 넷 하나 넷